길 물어복기

 

   

/ 문정희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하지만

가는 길 좀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비어 있는 것이 알차다고 하지만

그런 말 하는 사람일수록 어쩐지 복잡했다

 

벗은 나무를 예찬하지 말라

풀잎 같은 이름 하나라도

더 달고 싶어 조바심하는

저 신록들을 보아라

잊혀지는 것이 두려워

심지어 산자락 죽은 돌에다

허공을 새겨놓은 시인도 있다

 

묻노니 처음이란 고향 집 같은 것일까

나는 그곳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나의 집은 어느풀잎 속에 있는지

아니면 어느 돌 속에 있는지

갈수록 알 수 없는일 늘어만 간다.

                                                        

 

 

                                        

 

 Mil Besos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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