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김인태
친구야 하고 부르면 대신 대답해 주었던
사람은 떠났지만
가뭄은 혀끝을 물고 있다
이파리가
베일 때마다 그 상처가
마른 베게 잎을 젖게 하는
친구에게
무수히 떨어지는
별똥별 한 점도
쉬이 떨칠 수 없었던 거친 손을
낮게 부르고 있을 친구야
그립고 그리운 건
그대로 놓아두어라
맺고 있을 말랑한 씨앗의 위해
피는 꽃을 직시하라고,
눈을 떨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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