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 소리를 듣고 싶다 / 김용락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 아니, 기적소리가 듣고 싶다 가을비에 젖어 다소 처량하게 비극적 음색으로 나를 때리는 그 새벽 기적소리를 듣고 싶다 방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있던 단풍이 비에 젖은 채로 이마에 달라붙는 시골 역전 싸구려 여인숙에서 낡은 카시미론 이불 밑에 발을 파묻고 밤새 안주도 없이 깡소주를 마시던 20대의 어느 날 바로 그날 밤 양철지붕을 쉬지 않고 두들기던 바람 아, 그 바람소리와 빗줄기를 다시 안아보고 싶다 인생에 대하여, 혹은 문학에 대하여 내용조차 불분명하던 거대 담론으로 불을 밝히기라도 할양이면 다음날의 태양은 얼마나 찬란하게 우리를 축복하던가 그날은 가고 기적을 울리며 낯선 곳을 향해 이미 떠난 기차처럼 청춘은 가고 낯선 플랫폼에 덩그러니 선 나무처럼 빈 들판에 혼자 서서 아아 나는 오늘밤 슬픈 기적소리를 듣고 싶다 - 시집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 (창작과비평사, 1996) 
Haris Alexiou -----Haris Alexiou----- 지금 나도 기차소리가 듣고 싶습니다우리집 에서 기차의 오 가는 모습이 뺀히 보이거든요거기에새벽녘 기적소리는 더 가깝게 더 깊은 울림을 주곤 합니다산골에서 자라 어릴땐 기차구경를 하지 못하고 자란, 나는 나이가 들고, 지긋해져서는 기차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기차역에 서면, 문득문득 마주치는 어떤것들과의 조우,눈부신 설레임 참 좋습니다 기차소리, 기적소리를 들으면왠지, 기적(奇蹟)처럼 희망이 익어가는 소리로 들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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