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름풍경 인듯, 아다지오님이 담아 주었습니다 

2013 , 8월 마즈막날,교에서

 

 

 

 

 

 

   

 

 

 

          

          순간  / 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 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날벌레의 시  /  문정희

  

 

 

나는 한번도 사랑을 이겨본 적이 없다

씨앗처럼 온 몸을 던질 뿐이다

그때마다 불꽃일 뿐이다

 

  

 

 

허공을 사랑한 것일까

아무것도 없는 벽

돌진하는 순간

한 방울 야성의 핏방울이 전부다

 

 

 

 

그것이 너에게 주는

나의 전부다

 

 

 

  

 

 

 

 

 

 

 

                                                                            

통역  / 문정희

  

 

 

깃털 하나가 허공에서 내려와

어깨를 툭! 건드린다

내 몸에서 감탄이 깨어난다

  

 

별 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와

오래된 기억을 건드린다

물살을 슬쩍! 일으킨다

  

 

깃털과 별과

나 사이

통역이 필요없다

  

 

그 의미를 묻지 않아도

서로 다 알아들었으니까

 

 

 

 

 

 

 

 

 

 

 

 

 

 

 

 

사랑해야 하는 이유   / 문정희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강물을 나눠 마시고

세상의 채소를 나누어 먹고

똑같은 해와 달 아래

똑같은 주름을 만들고 산다는 것이라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세상의 강가에서 똑같이

시간의 돌멩이를 던지며 운다는 것이라네

바람에 나뒹굴다가

서로 누군지도 모르는

나뭇잎이나 쇠똥구리 같은 것으로

똑같이 흩어지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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