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천천히 가자 / 김춘경
후두둑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황금 곡선 그리며 좌우로 흩어지면
메비우스의 띠처럼 생긴 길이
영원한 생명선이 굽이치듯
순간 눈앞을 스쳤다 사라진다
휘익, 찬바람이 불면
잠시 머물던 황홀한 시간
청춘의 일기처럼 가슴에 반짝이고
昏鐘에 놀란 마른 잎 우르르
붉은 보도블럭 위로 내려앉는다
이제 가볍게 누워야 할 때
우리 기약없이 살아가는 세상
너도 가고 나도 가는 곳
가을아, 천천히 가자
쓸쓸한 그 길 서글프지 않게
낙엽지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들리던 가을길
휘익,
찬바람이 불면서
잠시 머물던 황홀한 시간들....
황금 곡선 그리며 좌우로 흩어지면서 후두둑 떨어지던 노란 은행잎
메비우스의 띠처럼 생겼던 길이
영원한 생명선이 굽이치듯
순간 눈앞을 스쳤다 사라진듯 합니다
어차피 너도가고 나도가는 곳이니 쓸쓸한 그 길, 서글프지 않게 가을아 좀, 천천히 가자 가을아 가을아 달래었는데도어느새 가고 없습니다 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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