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것처럼
우리들의 오후, 모두 산책 / 거제도
꽃담이
2016. 2. 3. 06:55
오후
/ 유안진
천천히
담담하게
조용히
객쩍고 미안하게…
이런 말들과 더 어울리는 오후
그래서 오후가 더 길다
지는 해가
더 처절하고 더 장엄하고
더 할말 많고
더 고독하지만
그래서 동치미 국물보다 깊고 깊은 맛이여
그런 오후를 살고 싶다
반평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내 인생의 오후에는
경험과 연륜을 쌓아
삶의 농도를 높히며
좀 더 여유롭고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인생의 멋을 즐기며
향유할 수 있는 내 인생의오후,
그런 오후 이기를....
더 할말이 많고
더 고독해서
그래서
오전보다 더 긴, 오후!
떨어지는 태양이 붉고 장엄하게 보이는 것 처럼
그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