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한 잔 하시겠어요
/ 이해인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선
연둣빛 풀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렘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한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어색한 침묵을 녹여야 할 때
잘 지내던 친구들끼리 오해가 쌓여
화해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도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한다
혼자서 일하다가
문득 외롭고 쓸쓸해질 때도
스스로에게 웃으며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하며
향기를 퍼올린다
차 한잔 하시겠어요?"
이 말에 숨어 있는 사랑의 초대에
언제나 "네!"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1. Heavens Caravan / Mehdi 2. Albatrosz /Szebtpeteri Csilla 3. Tiger Eyes / Omar Lopez 4. With You / Ernesto cortazar 5. Last Waltz / Park MinJi
6. Classical Dream / Francis Goya 7. Autumn Slumber / Fariborz Lachini 8. My Heart / Bernward Koch 9. La Vie Est Belle / Andre Rieu 10. A thousand kisses deep / Chris Botti
오늘도 구름이 하늘 가득히 꽃 을 피우고 있습니다
조금씩 익어가는 것, 조금씩 빛이 깊어지는 것, 보입니다
풀잎 하나에도
의미가 깃들어있는 생의 황홀을 읽는 오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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