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것처럼

따뜻한 슬픔, 대각산에서 바라 본 밤 풍경 / Tango Jill Cooper - Stefano Maccarelli

꽃담이 2016. 11. 28. 06:22










































 

 





따뜻한 슬픔 

 

            

           / 홍성란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차마, 사랑은 여윈 네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 두는 것.

말 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동짓밤 빈 가지 사이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

네가 그립다.

눈에게만 고하는 것.

끝내,

사랑한다는 말따윈 끝끝내 참아내는 것.

숫눈길,
따뜻한 슬픔이
딛고 오던
그 저녁.

 

 

 

 

 

 

Tango Jill Cooper - Stefano Maccare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