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바람이라 부르지 않았다면 가령, 손바닥 분다고 말해도 지금 같은 느낌이었을까
오래 알고 지냈으나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니, 가끔 길에서 마주친 적 있어도 알아보지 못해 그냥 지나쳤을지 모를 그는 소문에 흙을 밟지 않고 허공으로 난 길만을 다닌다는데 그러다 어느 이가 누군가를 죽도록 그리워하면 그이 주변을 맴돌다 어깨나 가슴을 툭툭 건들기도 한다는데
만나지 못해도 문득 느껴진다는 것은 길을 걷다가 어깨나 가슴이 선득해질 때 그때, 내가 당신을 무장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람에 관한 黙想 / 김명기
Esquina De Um Tempo - Katia Guerre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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