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있는시

너 에게 - 유치환

꽃담이 2017. 3. 15. 20:59
 










너 에게



     / 유치환




물같이 푸른 조석이

밀려 가고 밀려 오는 거리에서


너는 좋은 이웃과

푸른 하늘과 꽃을 더불어 살라.


그 거리를 지키는 고독한 산정(山頂)을

나는 밤마다 호올로 걷고 있노니


운명이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피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음이 운명이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