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있는시

늘, 혹은 때때로 / 조병화

꽃담이 2017. 6. 5. 00:01





















































































                                                                   


                                                                              늘, 혹은 때때로


                                                                       

                                                                         /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 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