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있는시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 운암 뜰에서

꽃담이 2017. 7. 2. 16:02


 




 





















 

 



 

꽃의 향기, 사람의 향기



       / 이해인


어느 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이 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합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중에서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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