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있는시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 나희덕 / Giovanni Marradi (born Italy, 1952) 꽃담이 2017. 8. 12. 22:26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 나희덕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살았을 때의 어떤 말보다아름다웠던 한마디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인데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온통 물든 것들은 어디로 가나. 사라짐으로 하여 남겨진 말들은 아름다울 수 있었다.말이 아니어도, 잦아지는 숨소리,일그러진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까지도더이상 아프지 않은 그 순간삶을 꿰매는 마지막 한땀처럼 낙엽이 진다. 낙엽이 내 젖은 신발창에 따라와 문턱을 넘는다, 아직은 여름인데. Giovanni Marradi (born Italy, 19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