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액자 / 고두현
멀리 있는 것이 작아 보이고 가까이 있는 것이 커 보이는 원근법의 원리 이미 배웠지만 세상 안팎 두루 재보면 눈에 멀수록 더 가깝고 크게 보이는 경우도 있지요. 오늘처럼 멀리 있는 당신 어느 날 문득 내게로 오는 것이 頓悟頓修의 유리 거울이라면 끊임없이 가 닿기 위해 나를 벗고 비우는 일이 원근보다 더 애달픈 사랑이라는 걸 마음의 액자 속에서 비로서 깨달은 오늘 사랑하는 것은 사막 한 가운데 모래바람 무수히 별처럼 뿌려지는 언덕에서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일입니다 별이 지는 새벽하늘에 붉은 꽃 한 송이 숨겨놓고 눈물 나게 그리운 가슴만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Autumn Slumber - Fariborz Lac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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