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것처럼

다섯시 에서 일곱시 사이 - 간월암

꽃담이 2017. 11. 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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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지않아 겨울이 올 것이다

그때는 지구 북쪽 끝의 얼음이 녹아 가까운 바닷가 마을까지

얼음조각을 흘려보내는 날이 오리라 한다

그때도 숲은 내 저문 육신과 그림자를 내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지난 봄과 여름

내가 굴참나무와 다람쥐와 아이들과 제비꽃을

얼마나 좋아하였는지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보낸 시간이 얼마나 험했는지

꽃과 나무들이 알고 있으므로 대지가 고요한 손을 들어 증거해줄 것이다

 

  아직도 내게는 몇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은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중 에서

     詩 ; 도종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