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해 가 아쉬워서 이른아침에 蓮 밭에 닿았습니다 꽃 진지 이미 오래된 연밭에 한참을 쭈구리고 있었습니다
내밀한 향기로 울림을주던 꽃도없고 꽃 대궁이 실 해서 양산처럼 넓은 잎을 자랑하던 연잎도 없고 몸 은 꺽이고 찢겨지고 구겨지고 잎을 오므려 고개까지 숙여버렸습니다 토굴에 들어간듯 연꽃씨앗도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에게 왠지모를 그리움을 일렁이게 하던 만추의 소슬바람도 없어진지 오래여서 이제, 어디에 발을 들여놔도, 겨울이 깊게 들어 와 있습니다
무수한 것 들을 떨구어버리고, 잃어 버리고,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는 방죽이 사랑스럽습니다
그 주변을 거닐며 못다한 얘기를 토 해 내듯, 소근 거리며 걷고 싶습니다
눈 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반가운이가 보낸 엽서처럼, 갑자기.... 소복하게 쌓였으면 좋겠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동네 풍경이 하얗게 그려놓은 고운 풍경화처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詩 처럼 아름답게 詩 처럼 서정적 이게 詩 처럼 낭만적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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