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담 의 일상

가는 해 가 아쉬워서, 꽃 진지 이미 오래된 蓮 밭에 한참을 쭈구리고

꽃담이 2017. 12. 24. 00:09

                






 

 

 


 

 





 





 





















 





 












 


  


가는 해 가 아쉬워서

이른아침에 蓮 밭에 닿았습니다

꽃 진지 이미 오래된 연밭에 한참을 쭈구리고 있었습니다


내밀한 향기로 울림을주던 꽃도없고

꽃 대궁이 실 해서 양산처럼 넓은 잎을 자랑하던 연잎도 없고

몸 은 꺽이고 찢겨지고 구겨지고 잎을 오므려 고개까지 숙여버렸습니다

토굴에 들어간듯 연꽃씨앗도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에게 왠지모를 그리움을 일렁이게 하던 

만추의 소슬바람도 없어진지 오래여서

이제,

어디에 발을 들여놔도,

겨울이 깊게 들어 와 있습니다

무수한 것 들을

떨구어버리고,

잃어 버리고,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는 방죽이 사랑스럽습니다

그 주변을 거닐며

못다한 얘기를 토 해 내듯,

     소근 거리며 걷고 싶습니다

 


눈 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반가운이가 보낸 엽서처럼, 갑자기....

소복하게 쌓였으면 좋겠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동네 풍경이 하얗게 그려놓은 고운 풍경화처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詩 처럼 아름답게

詩 처럼 서정적 이게

  詩 처럼 낭만적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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