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山河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서 - 진안호수 / Giovanni Marradi - La donna e mobile

꽃담이 2018. 3. 31. 23:48


































































마침표 하나 




/ 황규관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건
작은 마침표 하나다
그렇지, 마침표 하나면 되는데
지금껏 무얼 바라고 주저앉고
또 울었을까
소멸이 아니라
소멸마저 태우는 마침표 하나
비문도 미문도
결국 한 번은 찍어야 할 마지막이 있는 것,
다음 문장은 그 뜨거운 심연부터다
아무리 비루한 삶에게도 마침표 하나,
이것만은 빛나는 희망이다






                                 

          Giovanni Marradi / La donna e mob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