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山河

내 영혼의 숲에 비가 내린다- 아중호수 산책길 / Agnostos Tytlos / Haris Alexiou

꽃담이 2018. 4. 11. 00:23
































































































 

 

  



봄비 


내 영혼의 숲에
비가 내린다.

담장마다
장미 넝쿨 흐드러지고
목마른 꽃잎들은 땅에 떨어져
그리움으로 물든 가슴까지 적시고
먼 하늘을 우러르면
내 혈관의 수맥을 따라
온몸으로 번져 오는
이 짜릿한 봄의 향취

아름다워라.
푸른 풀잎들
밤새워 비를 맞고
뿌리끝까지 더욱 싱그러워져서
잎새마다 하나씩 파아란 꿈을 달고
새롭게 열리는 세상 속으로
일제히
달려가고 있다



시 :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