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것처럼

꽃 향기로 가슴이그득히 채워졌던 황매산

꽃담이 2018. 5. 13. 06:36



































































 

 

 

 

 

 


 


 

삭아질수록 새우젓갈 맛나듯이
때얼룩에 쩔을수록 인생다워지듯이
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때묻히고 더럽혀지며
진실보다 허상에 더 감동하며
정직보다 죄업에 더 집착하며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나란히 누웠어도 서로 다른 꿈을 꾸며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멀리 떠나갈수록 가슴이 그득히 채워지는 것이다
갈 데까지 갔다가는 돌아오는 것이다
하늘과 땅만이 살 곳은 아니다
허공이 오히려 살 만한 곳이며
떠돌고 흐르는 것이 오히려 사랑하는 것이다


돌아보지 않으리
문득 돌아보니
 나는 흐르는 구름의 딸이요
떠도는 바람의 연인이어라.





詩 ; 안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