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은 ... 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 Shadows / Giovanni Marrad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