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山河

가을아침에, 호동골

꽃담이 2018. 10. 21. 16:09





































































































































  

 






가을 바람 편지

  


                /이해인 




   나는 모든 꽃을 흔드는 바람이에요.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믿음과 사랑의 길에서

   나는 흔들리는 것을 많이 두려워하면서

   살아온 것 같네요. 

   종종 흔들리기는 하되 쉽게

   쓰러지지만 않으면 되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순하게 아름답게 흔들리면서

   이 가을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 가을엔 사람과 삶에 대한 그리움을

   멈추지 않는 용기를 지니려고 합니다.

   내 안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무어라 이름 지울 수 없는 빛깔입니다. 

   이제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어떤 빛깔일까요?

   담백한 물빛? 은은한 달빛?

   아니면 향기롭게 익어가는 탱자빛?

   터질듯한 석류빛?

   무슨 빛깔이라도 좋으니

   아름답게 가꾸시고 행복하시고

   제게도 좀 보내주실래요? 

   우리 모두 바람 속에

   좀 더 넓어지고 좀 더 깊어져서

   이 가을이 끝날 때 쯤 다시 만나요.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적우

 

1.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2.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이
  덧없이 사라진 다정한 그 목소리
  아 ~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적우(Red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