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것처럼

꽃이나 잎은 아무리 아름답게 피어도 / 방태산 - 강원도, 인제

꽃담이 2018. 11. 1. 01:36






















































































허무의 큰 괄호 안에서



        / 박 재 삼



꽃이나 잎은

아무리 아름답게 피어도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은 지고 만다.

 

그런데도 그 멸망을 알면서

연방 피어서는

야단으로 아우성을 지른다.

 

다시 보면 한정이 있기에

더 안쓰럽고

더 가녀린 것인데, 그러나

위태롭게, 아프게, 이 세상에

끝없이 충만해 있는 놀라움이여.

 

아, 사람도 그 영광이

물거품 같은 것인데도 잠시

    허무의 큰 괄호 안에서 빛날 뿐이다.






            

            djelem / Doro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