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있는시 먼 후일 - 오세영 / 떠나가는 배 - 홍혜경 꽃담이 2019. 2. 15. 16:15 먼 후일 / 오세영 먼 항구에 배를 대듯이나 이제 아무데서나쉬어야겠다.동백꽃 없어도 좋으리,해당화 없어도 좋으리,흐린 수평선 너머 아득한 봄 하늘 다시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면……먼 항구에 배를 대듯이나 이제 아무나와그리움 풀어야겠다.갈매기 없어도 좋으리.동박새 없어도 좋으리.은빛 가물거리는 파도 너머 지는 노을 다시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면……가까운 포구가 아니라먼 항구에 배를 대듯이먼 후일 먼 하늘에 배를 대듯이. -시집『잠들지 못하는 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