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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 햇살은 청석 섬돌 위에서 낮잠을 졸다 갔다 / 옥구향교

꽃담이 2019. 8. 31. 00:26

























































부재(不在) / 김춘수 

 

어쩌다 바람이라도 와 흔들면
울타리는
슬픈 소리로 울었다.

 

맨드라미, 나팔꽃, 봉숭아 같은 것
철마다 피곤
소리없이 저버렸다. 

 

차운 한겨울에도
외롭게 햇살은 청석 섬돌 위에서
낮잠을 졸다 갔다. 

 

할일없이 세월은 흘러만 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