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호수
덕진호수 겨울 연밭 / Message Of Love - Don Bennechi
꽃담이
2020. 2. 18. 23:22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숲으로 갔었다
안개의 덧문을 지나
일월과 이월 안에 갇힌 새들의 발자국을 꺼내러
겨울 물고기들의 소식을 들으러
연못은 그 심장까지 얼지는 않았으므로
심장까지 얼지 않기 위해 밤마다
저의 언 몸을 추슬렸을 것이므로
움직이는 물은 그 안에
꽃의 두근거림을 지니고 있으므로
꽃의 두근거림이 언 연못을 깨우는 것이므로
저마다 가슴 안에 얼음 연못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
허공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따라 갔었다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모든 것 속에 갇힌 불꽃을 보러
다시 깨어나는 깊이를 보러.
詩 ; 류시화
Message Of Love - Don Benne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