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것처럼
부드러운 직선
꽃담이
2020. 8. 21. 03:02
꽃나무라고 늘 꽃 달고 있는 건 아니다.
삼백예순닷새 중 꽃 피우고 있는 날보다
빈 가지로 있는 날이 훨씬 더 많다.
행운목처럼 한 생에
겨우 몇번 꽃을 피우는 것들도 있다.
겨울 안개를 들판 끝으로 쓸러내는
나무들을 바라보다
나무는 빈 가지만으로도 아름답고
나무 그 자체로 존귀한 것임을
도종환님의 "부드러운 직선"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