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있는시
길 위의 집
꽃담이
2020. 11. 17. 20:16












길 위의 집
/ 정온유
화살처럼 날아간 길이 저녁에 닿아있다
꽃은 피고지고 새들은 노래하다 갈 뿐
아무도 머무르지 않아, 비어 쓸쓸한 둥지
믿음은 길 위의 집과도 같은 것
세상 모든 길이 한데 모여 기도를 올릴 때
사람은 하늘로 길을 낸다, 창문도 열어 둔다
누구나 가슴에 한 두 개쯤 젖은 길이 있다
뜨거운 언어를 한 올 한 올 풀어내어
창 많은 사람일수록 집집마다 달을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