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山河
바람이 부는 기억의 언덕에 간이역 하나가 있었던가!
꽃담이
2021. 5. 24. 09:31










간이역 / 정공채
피어나는 꽃은 아무래도 간이역
지나치고 나면 아아,
그 도정에 꽃이 피어 있었던가.
잠깐 멈추어서
그때 펼 것을, 설계
찬란한 그 햇빛을.....
오랜 동안 걸어온 뒤에
돌아다보면
비뚤어진 포도에
아득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제 그 꽃은 지고
지금 그 꽃에 미련은 오래 머물지만
져 버린 꽃은 다시 피지 않는걸.
여숙에서
서로 즐긴 사랑의 수표처럼
기억의 언덕 위에 잠깐 섰다가
흘러가 버린 바람이었는걸....
지나치고 나면 아아, 그 도정에 작은
간이역 하나가 있었던가.
간이역 하나가
꽃과 같이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