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있는시

마흔 살 / 유안진

꽃담이 2021. 6. 19. 15:53

 

 

 

 

 

 

 

 

 

 

 

 

 

 

 

 

 

 

 

 

 

 

 

 

 

 

 

 

 

 

 

 

 

 

 

 

 

 

 

마흔 살 / 유안진

강물이 끝나는
그 자리가 바다이듯

젊은 눈물 마른 나이에는
눈물의 바다에 이르고 마는가

이제 나의 언어는 소리 높은 파도
한번을 외쳐도 천만 마디 아우성이며

이제 나의 몸짓은 몸부림치는 물결
천만 번을 풀어내도 한 매듭의 춤사위일 뿐

그래 마흔 살부터는 눈물의 나이
물길밖에 안 보이는 눈물의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