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山河

여백(餘白), 찰나(刹那)

꽃담이 2021. 7. 7. 11:47

 

 

 

 

 

 

 

 

 

 

 

 

 

 

 

 

 

 

 

 

 

 

 

 

 

 

 

 

 

 

 

 

 

 

 

 

 

 

 

 

 

 

 

 

 

 

 

 

순간이 알려준 행복은 단순하다

 

살짝 열린

절집의 틈 안 으로 들어가

그칠줄 모르고

세차게 내리는 빗 줄기를 피해

처마밑에 앉아 있는데

때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그 바람이 연잎을 만지니

우산처럼 바치고 있던 연잎의 물 웅덩이가 기울어지면서

쪼로록~~

쬐깐한 실 폭포를 만들며

흘러 내렸다 

 

그 짧은 순간,

가슴이 상쾌해 지면서 

한줄기 행복한 기분이 스쳐 갔고

그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ㅎㅎㅎ

 

여백과 같은

심심한 시간을

비 를 피하면서

절집의 처마 밑에서 보냈다

 

순간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