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山河
성수기, 그러나 고요했던 바닷가
꽃담이
2021. 8. 28. 10:40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 이해인
처음으로 사랑을 배웠을 제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하늘색 원피스의 언니처럼
다정한 웃음을 파도치고 있었네
더 커서 슬픔을 배웠을 제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실연당한 오빠처럼
시퍼런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네
어느 날 이별을 배웠을 제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남빛 치마폭의 엄마처럼
너그러운 가슴을 열어 주었네
그리고 마침내 기도를 배웠을 제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파도를 튕기는 은어처럼 펄펄
살아 뛰는 하나님 얼굴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