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호수
그 곳
꽃담이
2022. 2. 28. 21:49
겨울이 오면
봄이 멀리 있지 않다는
옛 시인의 말은
그냥 허풍이 아니었구나.
2월의 징검다리를
종종걸음으로 건너와서
온 땅에 새봄의 도래를
선포하는 너.
아직은 꽃샘추위가 예리한
발톱을 감추고 있지만
네가 우리 곁에 옴으로
겨울 왕국은 이미 무너진 것.
곱상한 얼굴에 순한 마음씨의
명랑 아가씨 같으면서도
따뜻한 생명의 봄
너끈히 업어오는 힘센 3월아.
시 ; 정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