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담 의 일상

나무 (나 無)

꽃담이 2022. 5. 27. 09:06

 

 

 

 

 

 

 

 

 

 

 

 

 

 

 

 

 

 

 

 

 

 

 

 

 

 

 

 

 

 

 

 

 

 

 

 

 

 

 

 

 

 

 

 

 

 

 

나무처럼 / 오 세영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가지와 가지가 손목을 잡고

긴 추위를 견디어 내듯

나무가 맑은 하늘을 우러러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잎과 잎들이 가슴을 열고

고운 햇살을 받아 안듯

나무가 비바람 속에서 크듯

우리도 그렇게 클 일이다

대지에 깊숙이 내린 뿌리로

사나운 태풍 앞에 당당히 서듯

나무가 스스로 철을 분별할 줄을 알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꽃과 잎이 피고 질 때를

그 스스로 물러 설 때를 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