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山河
5월, 조선대학교
꽃담이
2022. 6. 3. 10:59
늙지 않는 아버지 / 이생진
올같이 노인이 흔한 해에도
우리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 아버지는 평생 노인 한번 못되고
떠나셨으니까
내 허리엔 언제고 무쇠같은 팔뚝
나는 50이 넘었는데도
그 분은 아직도 30대
오늘같이 흔한 경로잔치에
그 분은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섭섭하다
무덤 앞에는 봄마다
그분 대신에 할미꽃이 늙는데
그분은 아직도 30대
내가 그분보다 20이 넘었는데도
그분 앞에서는 수염이 자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