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山河

가을이 겨울에게 바톤을 ....

꽃담이 2022. 12. 7. 16:03

 

 

 

 

 

 

 

 

 

 

 

 

 

 

 

 

 

 

 

 

 

 

 

 

 

 

 

 

 

 

 

 

 

 

 

선물 / 나태주

나에게 이 세상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만나는 밝은 햇빛이며 새소리,

맑은 바람이 우선 선물입니다.

문득 푸르른 산 하나 마주했다면 그것도 선물이고,

서럽게 서럽게 뱀 꼬리를 흔들며 사라지는

강물을 보았다면 그 또한 선물입니다.

한낮의 햇살 받아 손바닥 뒤집는

잎사귀 넓은 키 큰 나무들도 선물이고

길 가다 발밑에 깔린 이름 없어 가여운

풀꽃들 하나하나도 선물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지구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

지구에 와선 만난 당신,

당신이 우선적으로 가장 좋으신 선물입니다.

저녁 하늘에 붉은 노을이 번진다 해도 부디

마음 아파하거나 너무 섭하게 생각지 마셔요

나도 또한 이제는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