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 오규원
강의 물을 따라가며 안개가 일었다
안개를 따라가며 강이 사라졌다 강의
물 밖으로 오래 전에 나온
돌들까지 안개를 따라 사라졌다
돌밭을 지나 초지를 지나 둑에까지
올라온 안개가 망초를 지우더니
곧 나의 하체를 지웠다
하체 없는 나의 상체가
허공에 떠 있었다.
나는 이미 지워진 두 손으로
지워진 하체를 툭 툭 쳤다
지상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강변에서 툭 툭 소리를 냈다
' 향기가있는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랑이 찾아올 때 외로움이 찾아올 때 / 곽재구의 <포구기행> '겨울꽃 피고 봄꽃 찬란히 피어라' 중에서 - (0) | 2015.03.15 |
|---|---|
| 生의 한 저녁- 조행자 / Me / Lacross (0) | 2015.03.02 |
| 이젠 삶에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 김낙필 / Kenneth Gorelick, Kenny G (0) | 2015.01.28 |
| 사랑이 찾아올 때, 외로움이 찾아올 때 / 곽재구 (0) | 2015.01.27 |
| 군무 - 도종환 / もし 翼があったなら(만약 날개가 있다면) (0) | 2015.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