迷妄

 

         / 김낙필

 


입 안이 마른다

갈증은 아니다

몸이 메말라 가는 모양이다

타서 없어질 모양이다

이쯤에서 가뭄이 든다해도

섭섭할 것은 없다

그동안 촉촉하게 살았으니 말이다

이렇게

잊혀져 가는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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