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6 27 덕진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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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 오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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