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누구에게나 기다림은 있을 겁니다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을 기다리고,
꿈 같은 사랑을 기다리고 ....


기다림은

행복이고

희망이고

삶 이니까요


사랑하는 일 보다

기다리는 일 이

더 행복 했다고.....


멋 집니다

그러나
나, 혼자서 봐야하는
모든 일출과
모든 일몰 앞에서는
외로웠고,
늘, 뼈마디가 쑤셨다.


2016, 12, 30
웅포 곰개나루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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