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은
/ 박경옥
숲속에 사는 바람이고 싶었습니다 그대 거기 서서 날 기다린 것처럼 당신에게로 달려가 기억속의 그 눈물 산 벚꽃 하얀 잎으로 덮어주고 싶었습니다 떨고 있는 어깨 위로 가만히 지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은 사막 한 가운데 모래바람 무수히 별처럼 뿌려지는 언덕에서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일입니다 별이 지는 새벽하늘에 붉은 꽃 한 송이 숨겨놓고 눈물 나게 그리운 가슴만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언젠가 사막이 바다가 되는 날 아침 차마 하지 못한 간절한 말은 붉은 빛으로 하늘에 피어날 것입니다 그리운 이여 그때까지
Roy Buchanan / My Sonata 2017, 4, 2 광안리 밤 바닷가 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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