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 오세영


 

산다는 것은
눈동자에 영롱한 진주 한 알을
키우는 일이다.


땀과 눈물로 일군 하늘 밭에서
별 하나를 따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가슴에 새 한 마리를 안아
기르는 일이다.

어느 가장 어두운 날 새벽
未明의 하늘을 열고 그 새
멀리 보내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손 안에 꽃 한 송이를 남몰래
가꾸는 일이다.

그 꽃 시나브로 진 뒤

빈주먹으로
향기만을 가만히 쥐어 보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그래도 산다는 것이다.







Albinoni : Adagio / trum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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