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거짓말
/ 박종국 이음새도 없이 연이어져 비어 있는 데다 가로막힌 데도 없어 끝이 없어 보이는 하얀 색이었다 가득 차 있을 때조차도 비어 있어 그 안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거기에 속해 있지 않은 헛 것이었다 속해 있다 하더라도 곧바로 깨끗이 없어질, 당신이 될 수 없었던 모든 것, 당신이 피할 수 없었던 모든 것을 떠올리게 하는 무척이나 세련된 침묵이었다 새하얀 거짓말 내부를 채우고 있는 모든 것은 사람이었고 없어져야 할 것도 사람인, 그 내부는 전략적으로 비우고 있는 하얀 색이었다 가로막을 수도 없는, 모든 것을 되돌려주는 하얀 공간이었다
Charade - Stanley Black Orchestra .................................................................................................................................................................................................................................................................. |
' 향기가있는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다, 다시는 쉬이 꽃이 되지 않으련다 / Weary Blues - Madeleine Peyroux (0) | 2018.02.22 |
---|---|
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 Speak Softly Love 영화 '대부 (The Godfather) OST - Shelly (0) | 2018.02.17 |
약속 - 문정희 / Chopin Nocturne no, 20 - Violin 장영주 (0) | 2018.02.02 |
꽃지는 저녁 / 정호승 (0) | 2018.01.29 |
인연 / 피천득 (0) | 2018.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