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새꽃



              / 곽효환



아직 잔설 그득한 겨울 골짜기
다시금 삭풍 불고 나무들 울다
꽁꽁 얼었던 샛강도 누군가 그리워
바닥부터 조금씩 물길을 열어 흐르고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가장 먼저 밀어 올리는 생명의 경이
차디찬 계절의 끝을 온몸으로 지탱하는 가녀린 새순
마침내 노오란 꽃망울 머금어 터뜨리는
겨울 샛강, 절벽, 골짜기 바위틈의
들꽃, 들꽃들
저만치 홀로 환하게 빛나는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아니 너다






           -정소슬님의 얼음새꽃 이야기-

 

         얼음새꽃!

         흔히 복수초라 부르는 꽃인데

         '복수초'는 일제시대 때

그들이 그들 식으로 붙인 이름이란다.

시에도 나와 있듯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가장 먼저 밀어 올리는' 경이로운 생명의 꽃, "얼음새꽃"!!
이보다 더 쉽고, 간명하고, 명쾌한 이름이 있을까?
일제가 말살해 놓은 것들이 살펴보면 아직도 너무나 많다.
찾아야 한다! 찾아 고쳐야 한다! 고쳐 애용해야 한다! 애용하여 지켜야 한다!

   우리 것, 바로 내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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