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의 이유


    / 마종기


     

    꽂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꽂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소리.

     

    사랑해 본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Odwin Rensen (Netherland 生)

    / Digital Oil painting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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