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사람들이 오가는 도시 한복판에서 모두가 타인인 곳에서 지하도 난간 옆에 새처럼 쭈그리고 앉아 한 남자가 울고 있다 아무도 그 남자가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도 그 눈물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거리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한 세기가 저물고 한 세기가 시작되는 곳에서 모두가 타인일 수밖에 없는 곳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신이 눈을 만들고 인간이 눈물을 만들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가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나는 다만 그에게 무언의 말을 전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눈물이라고.... 류시화 詩

Autumn Leaves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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