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람결에도


     멀리 흔들리는


아주 작은 풀잎같이


작은 산그늘에 붙잡혀도


가지 못하는 풀꽃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네



아침에 새들이 잠 깨우면


이슬을 털며 산길을 가고


이슬이 옷깃을 적시면 무거워서


산길에 앉아 쉬는 사람


강가에서 강이랑 나무들이랑 아이들이랑


오래오래 산다네


詩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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