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가 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 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로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다.
'PhotoPeople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백 구천 구만의 봉오리 봉오리마다 - 가거대교 휴게소에서 / 거제 (0) | 2019.03.17 |
---|---|
사자바위 일출 - 거제도 / Snow Snow - Eric Anderson (0) | 2019.03.17 |
한탄강 철새 / 철원 (0) | 2019.02.25 |
영월 솔고개 소나무 (0) | 2018.08.20 |
도담삼봉 - 단양 / Over Valley and Mountain (0) | 2018.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