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눈물 속으로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파도는 목놓아 울부짖는데
시간이 거대한 시체로
백사장에 누워 있다
부끄럽다
나는 왜 하찮은 일에도
쓰라린 상처를 입고
막다른 골목에서
쓰러져 울었던가
그만 잊어야겠다
지나간 날들은 비록 억울하고
비참했지만
이제 뒤돌아보지 말아야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저 거대한 바다에는 분명
내가 흘린 눈물도 몇 방울
그때의 순수한 아픔 그대로
간직되어 있나니
이런 날은 견딜 수 없는 몸살로
출렁거리나니
그만 잊어야겠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우리들의 인연은
아직 다 하지 않았는데
죽은 시간이 해체되고 있다
더 깊은 눈물 속으로
더 깊은 눈물 속으로
그대의 모습도 해체되고 있다.
시; 이외수
Aka To Guro No Blues
'아름다운 山河'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비 내리는날, 날궂이 / Dana Dragomir - Nocturne ( Raining Version ) (0) | 2019.07.11 |
|---|---|
|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 고택, 능소화 (0) | 2019.07.10 |
| 기생초, 페선/ Innocence - Tony O'Connor (0) | 2019.07.10 |
| 하제항, 페선 / Laurentiu Gondiu - Nostalgic De Ploaie (0) | 2019.07.10 |
| 노을, 해바라기 (0) | 2019.07.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