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세상과
팽만한 오기로 마주 서 있을지라도
누구 하나 건드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든 언어의 사유로부터 자유로웠다는 사실을,
잃을 것과 얻을 것 사이에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됨을
달콤한 자본주의와, 비굴한 패배주의에 승복할 수 없음을
바람도 피해간다는 사실을,
그러나 나는 용서하리라
역사의 후반부를 썰렁한 풍경으로 남겨놓은 채,
슬며시 빠져버리는 이 시대의 썰물을
가슴 아픈 이 시대의 얼룩들을,
김종용 시집「폐선은 아름답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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