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나부끼지 않았다면
詩人이라 하지 마라

가을밤에 별을 따다 바치지 않았다면
연인이라 하지 마라

까닭 없이 서럽고 허공은 짓쳐오는데
멍하니 순교하는 낙엽을 기다리는가

산자락을 잡고 오르는 나그네라면
무작정 따라가고 싶구나



   시 ; 임영준




                

        Autumn Slumber - Fariborz Lac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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